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그렇다면 원자재 펀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일까.
우선 원자재 관련 펀드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투자비중이 중요하다. 금을 제외하면 원유나 곡물 등은 일반인이 투자목적으로 실물 거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자재 가격들도 주로 해외 선물시장을 통해 결정되며 이러한 선물시장에는 상업적인 거래 이외에 투기적인 거래가 가세하기 마련이어서 원자재 가격 자체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국제유가만 하더라도 2007년 7월 한때 배럴당 14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1월 33.5달러로 추락했다가 다시 2년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원자재 펀드 시장에 투자할 때에는 투자성향에 맞는 적절한 투자 비중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를 핵심 펀드로 삼으면서 원자재 펀드는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원자재 펀드의 투자방법은 크게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펀드, 원자재ETF 등으로 구분된다.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와 함께 주식시장 강세 시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펀드 성과와 원자재가격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원자재 관련 지수에 주로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나 ETF의 경우 실물자산 가격에 가까운 수익률의 달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선물 거래에서 발생하는 롤오버(선물 근월물을 차월로 이전하여 만기를 연장시키는 거래)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원자재가격 지수의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투자 방법에 따라 펀드 간의 수익률이 차별화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는 있지만 투자 대상이나 투자 방법의 선택은 펀드 투자 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펀드가 중심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보유 자산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원자재 펀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