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서 탁구스타 현정화역
하지원 포스에 눌려 상대역 찾기 난항

배우 하지원. 스포츠동아DB
하지원(사진)을 대적할 여배우는 누굴까.
맡는 역할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하지원이 새 영화 ‘코리아’에서 탁구 스타 현정화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정작 영화 제작진은 고민에 빠졌다.
영화에서 하지원의 적수이자 동료로 나오는 여자역을 맡을 배우를 좀처럼 선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스타 여배우 여러 명이 이 역을 탐내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하지원의 카리스마에 맞설 만한 내공이 있는 인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영화에서 하지원의 상대역인 북한 선수 이분희는 처음엔 숙적으로 만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인물. 탁구실력과 함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섬세한 감정연기도 필요한 역이다. 최근까지 스타 여배우 한 명이 이분희 역에 관심을 보이며 출연이 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하지원과의 호흡과 상대역의 부담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이후 또 다른 여배우 역시 이 배역을 탐내고 있지만 여자와 여자의 대결이란 점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다.
‘코리아’ 제작관계자는 “스포츠 영화라서 몸과 감정연기를 해야 하고 하지원이라는 막강한 여배우와 대적해야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가장 의욕적이고 영화와 어울리는 인물로 선택해 곧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