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권혁.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은 13일 경기 전 좌완투수 권혁(사진)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범경기 개막전 대구 두산전에서 8회 등판한 권혁이 이성열에게 3점포를 얻어맞은 것이다. 류 감독은 “홈런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권혁이 내준) 안타 3개가 모두 좌타자한테였다. 캠프에서부터 훈련량이 적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긴 한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류 감독은 이어 “그래서 2군으로 보냈다. 2군에서 공을 더 던져보고, 게임에도 나가 감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본인도 훈련량을 늘려서 컨디션을 되찾고 싶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권혁은 불펜 필승조의 일원이다.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희소성 때문에 비중이 크다. 그런 그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2군에 내려갔으니 삼성으로선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 격. 하필 두산의 좌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해 찜찜하다.
이같은 부진은 결국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까지 연장됐다. 다행히 “몸은 이상없다”는 권혁이기에 시간도, 희망도 남아있는지 모른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