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1년만에 허용“허가받은 내용만 노래”
그는 중국에서도 인권을 노래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중국에서 콘서트를 갖는 ‘음유시인’ 밥 딜런. 동아일보 DB
중국 문화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징거화(北京歌華)중연문화유한공사’의 신청을 받아들여 3월 30일부터 4월 12일 기간에 베이징에서 밥 딜런 등 24명의 공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딜런의 공연은 4월 6일 오후 8시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이징 ‘궁런(工人·노동자) 체육관’에서 열린다. 4월 8일에는 상하이(上海) 다우타이(大舞臺) 체육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딜런의 중국 공연 계획은 1년여 전에 발표됐으나 중국 정부의 허가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가 과거에 부른 노래가 반전(反戰)과 민권운동의 내용을 담아 ‘저항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딜런이 1962년 발표한 ‘바람에 날려서(Blowin' In The Wind)’는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걸 금지시킬까요?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겠지’ 등의 가사로 반전 대표곡으로 꼽혔다. 그는 1960, 70년대에 저항시인이자 가수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40여 장의 앨범에 500여 곡을 발표했으며 서정적인 노래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다.
딜런의 베이징 공연표 가격은 280위안(약 4만7000원)∼1961위안(약 33만3000원). 1961위안은 그가 1961년 4월 11일 뉴욕에서 처음 무대에 오르며 가수활동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