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해 워싱턴 특파원
공화당의 존 엔선 상원의원(네바다)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재선한 데 이어 상원의원으로 올라섰지만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여성 보좌관과의 부적절한 혼외 관계 때문이다. 2년 전 혼외정사 스캔들을 일으켰던 그는 뒷수습을 위해 혼외정사를 한 여성 보좌관의 남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나아가 비즈니스까지 도와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엔선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부인도 같이 나와 고개를 숙였다.
2012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공화당에서 케이 베일리 허치슨 의원(텍사스)과 존 카일 의원(애리조나)에 이어 3번째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시민의 권리와 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며 경제성장과 강력한 국방을 이끈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정치는 나의 정치이기도 합니다. 2012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도전에 직면한 미국을 위해 남은 임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1월 19일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에서 열린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리버먼 의원이 비장한 표정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유대인계로는 처음으로 2000년 민주당 부통령을 지낸 그는 4선 의원으로 지명도가 높아 당선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상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콘래드 의원의 1월 18일 불출마 선언도 인상적이다.
“수개월간의 숙고를 거쳐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14조 달러에 이르는 국가채무와 높은 해외원유 의존도 등 심각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어 재선운동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겠습니다.”
올해 86세로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한 하와이 원주민 출신의 민주당 대니얼 아카카 의원(하와이)은 지난해 말 하와이 원주민 자치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3월 2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최영해 워싱턴 특파원 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