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시위’ 차단 겨냥… 중국 양회 오늘 폐막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4일 전국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폐막식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양회(兩會)에서 결정된 올 한 해 및 앞으로 5년간의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은 13일 자칭린(賈慶林) 주석 등 위원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과 정부에 제출할 정책 제안을 표결로 확정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 양회에서는 국부 못지않게 민부 확대가 강조되고, 환경 파괴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환경 친화적 지속성장’이 집중 논의됐다. 원 총리는 5일 업무보고에서 12차 5개년 규획 기간(2011∼2015년) 중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을 7%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12일 전국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연설 중 군의 당에 대한 충성을 3차례 언급하며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후 주석은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우위의 근본원칙과 제도를 견지해야 한다”며 “당의 지휘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군대는 당과 국가의 대국적인 업무에 복종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이기도 한 후 주석은 매년 양회 기간 중 인민해방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하지만 올해처럼 ‘군의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의 ‘재스민 혁명’에서 군의 동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마카오의 국제군사협회 황둥(黃東) 회장은 “이집트에서 군의 중립 선언으로 재스민 혁명이 성공하고, 리비아에서도 군의 일부가 시위대에 가담해 후 주석은 중국에서는 재스민 혁명의 싹은 초기에 잘라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