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하지만 시장은 궁극적으로 일부 국가의 국채위험이나 ‘재스민 향기’가 아니라 경기 자체에 달려 있으며 오직 경기를 쫓아 여기까지 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구촌의 여러 지정학적 위험이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당장 실물경기를 꺾을 것이란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올해도 9%대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 이상의 최저임금 상승에 20%대의 정부 재정지출 증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간투자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8%대 성장률을 목표로 했던 지난 5년간 중국이 실제로 11%대 성장을 구가했던 점을 상기한다면 중국 정부가 목표치를 7%로 낮췄다고 해서 그 7%가 바로 실질성장률로 귀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설혹 인플레이션이 경기의 발목을 잡는다 해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이 수개월간 이어지지 않는 한 단기간에 14%대의 자기자본이익률이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특히 연초 이후 국제유가 상승의 대부분은 순수 수요 요인보다는 장외위험과 투기적 요인이 컸다.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역사상 수요 외적인 유가 상승이 장기간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결국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 5%의 경제성장에 10%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가정한다고 해서 그다지 비현실적이진 않다. 이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는 10배를 넘지 않는다. 즉 여전히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10%를 넘는다는 뜻이므로 3%의 세금 공제 후 예금이자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금리가 당장 1%포인트 더 오른다 해도 아직은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익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주식이 아직 인플레이션에 내성이 있다는 뜻과도 통한다. 이 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나 경기의 불확실성 또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돌발적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용기를 내서 매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이유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