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아시아 및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요동치자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중제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지진 이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주식 패턴’이라는 보고서에서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주요 지진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이에 대한 답을 모색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현상이 계속되는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투자자들이 의지할 것은 역사”이기 때문이다.
한신대지진 이후 발생한 대형 지진들은 4만5000명이 희생된 터키 지진(1999년), 23만여 명이 희생된 인도네시아 지진(2004년) 등 대부분 신흥국에서 일어났다. 물론 각각의 지진이 초래하는 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는 같지 않겠지만 지진 발생 시 해당 국가 및 글로벌 주식 시장 반응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일본 대지진의 경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중동사태 등 기존의 악재들이 완화되고 있고 일본 대지진 영향이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를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