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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만든 선박에 이름 붙여요”

입력 | 2011-03-17 03:00:00

현대重, 6명에게 스폰서 맡겨




부인 6명이 각자의 남편들이 만든 초대형 선박 6척에 이름을 붙인다. 현대중공업은 16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6명의 직원 부인들이 차례로 프랑스 ‘CMA CGM’사에 인도되는 1만1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배를 만드는 데 참여한 직원의 아내 여럿이 스폰서가 되는 일은 드물다. 그동안 사장이나 노조위원장의 부인이 스폰서로 나선 경우는 있었지만 직원들의 부인 6명이 차례로 나서는 것은 그동안 1700여 척을 지어 인도한 현대중공업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명명식은 조선소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모여 안전을 기원하며 배에 이름을 붙여 주는 행사로 스폰서는 통상 선주 부인이나 딸 등 여성이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CMA CGM 측이 선박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공정별 기여자의 부인을 명명식 스폰서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첫 스폰서는 패널조립부 소속으로 선박의 블록조립을 맡은 나경환 씨의 아내 한현숙 씨다. 그는 이날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7m의 초대형 선박에 ‘CMA CGM 콜룸바(Columba·비둘기 자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