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일본 대지진이 일시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BOA 메릴린치는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입 비중이 작아 일본 지진사태가 당장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산업은 일본기업 생산중단으로 일시적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대일 수출 비중이 6%에 불과했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산업 역시 국내총생산(GDP) 비중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IB들은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대응을 하거나 지진사태가 장기화되면 엔화약세에 따른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제조기업의 생산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대일 수입 비중은 15.1%에 불과했지만, 부품수입 비중은 25%에 달해 이번 지진사태로 부품수입에 장기간 차질을 빚는다면 조선 자동차 철강 관련 제조기업들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에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대일 수입수산물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2%에 불과하나 수입수산물 가격 상승은 이미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식품가격에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고점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