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우 복이요? 군대에 계신 분들이나 빨리 제대했으면…”
여배우 하지원, 임수정 등은 상대역으로 잘 생긴 훈남과 자주 호흡을 맞춰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연기자’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곤 한다. 이에 비해 김아중은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 배우와 연기한 적이 별로 없다.
그는 이를 두고 “연기에만 충실하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앞으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남자 배우를 꼽아달라고 묻자,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군대에 계신 분들이 빨리 제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아중은 앞으로 영화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 같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어요. 여자주인공이 흑조가 되려고 하는 과정의 혼란스러움, 자기 딜레마를 딛고 일어서려고 하고, 엄마에 대한 갈등, 자신을 학대하면서까지 흑조가 됐을 때 ‘나는 퍼펙트하다’라고 외치는 마지막 한 마디에 감정 이입이 됐어요. 배우의 고통이 온 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그런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