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0월 26일 서슬 퍼렇던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 용산역에서 대학생들이 하나같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교가를 부르며 논산훈련소행 입영열차에 오르고 있다. 당시 대학가에 긴급조치법으로 위수령이 내려지고 ‘데모 주동’ 학생들은 제적돼 강제로 징집됐다. 청춘도 낭만도 꿈도 독재정권의 억압 속에 묻혔다. 40년이 지나 이제 60대가 된 이들은 그때의 암울했던 상황을 어떻게 회고할까?
동아일보 10월 27일자 사회면은 ‘용산역 광장에는 학우들과 가족 교수 등 500여 명이 배웅 나왔다. … 거의 작업복을 한 입영제적생들은 배웅 나온 학생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헌병의 안내를 받아 출발… 그들을 보내고 난 학우들은 역 구내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