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3호기 냉각작업에 참여한 도쿄소방청 현장출동 간부 3명이 19일 밤늦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어서 어렵고 위험한 임무였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어느 정도 달성해 충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닷물 살포 직후 주위의 방사선량이 0에 가깝게 내려갔다는 말을 듣고 ‘물이 확실히 수조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지(死地)일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된 데 따른 인간적 고뇌도 털어놓았다. 도미오카 도요히코 제6방면대장은 ‘무엇이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대원들이었다. 대원들은 매우 사기가 높았고 모두 열심히 일했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가족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후쿠시마로 출발하기 직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부인에게 출동 사실을 알렸고 “믿고 기다리겠다”거나 “일본의 구세주가 되어 달라”는 답신을 받았다. NHK TV는 기자회견 도중 일단 생중계를 중단했다가 가슴 뭉클한 답변이 이어지자 한 시간 반쯤 뒤 전체 회견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