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지난 2개월 동안 코스피는 역사적 최고점 수준에서 6% 정도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과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등장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 원래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상태가 불안해지기 마련이고, 거기에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게 되면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20% 초반대의 변동성이라는 것이,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30%를 넘는 경우가 많았고, 중국의 돌발적인 긴축정책이나 거대 금융기관의 파산과 같은 이벤트가 있었던 때는 40%를 넘는 사례도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80%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의 변동성 수준은 작년 상반기에 남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때의 수치와 비슷하다.
변동성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투자위험이 낮아졌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반대로 주식은 지금보다는 낮은 기대수익률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플러스섬 게임이라고 한다. 플러스섬 게임에서 모든 개인투자가가 승자가 되려면 우리나라 기업의 장기적인 이익 성장세에 기대어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인 주식 대박 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일 뿐이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