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디스플레이는 사내 변호사를 통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김현석 전무가 공개석상에서 욕설을 한 데 대한 대응 수위를 검토했습니다. 이어 17일에는 삼성 측에 발언의 진위를 묻기 위한 내용증명서까지 보냈죠. ‘욕설 파문’이 커지자 결국 김 전무는 22일 삼성전자 홍보팀을 통해 ‘최근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김 전무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 차원에서 우리에게 사과한 것은 없다”며 “잘못해 놓고 언론에 대고 사과를 하는 법도 있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최근 삼성과 LG의 3차원(3D) TV 신경전이 ‘욕설 논란’으로 번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분위기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권 사장은 ‘그냥 쿨하게 대처하자’고 했지만 공식 행사에서 욕설을 한 것은 묵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쨌건 경쟁사에 비속어를 쓴 행동이 정당화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두 회사가 언제쯤 이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품질과 가격으로 진정한 승부를 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