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듯 말듯 속살 드러낸 지젤… 성숙미 물씬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훈련을 공개하는 터라 긴장된 표정이 엿보였다. 더군다나 자신을 보러 100여 명의 취재진과 20여 명의 팬이 빙상장을 찾아왔기에 잠시 눈을 휘둥그레 뜨기도 했다. 하지만 빙판 위에 발을 내디디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20일 귀국 뒤 첫 훈련이다.》
8개월 만에 귀국한 김연아가 22일 서울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에 훈련을 공개했다. 김연아는 새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살짝 공개했다. 점프는 하지 않았지만 힘차면서도 우아함이 넘치는 연기는 여전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검은색 점퍼에 체크무늬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난 김연아는 빙판 위에 서자마자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쇼트프로그램 ‘지젤’의 음악 대신 국내 가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곽민정(군포 수리고) 등 5명의 선수와 함께 빙판을 돌았다. 스핀과 턴, 스파이럴 등 기술을 몇 차례 선보인 김연아는 점프 직전 동작까지만 보여주고 실제로 점프를 하지는 않았다.
빙질에 완전히 적응을 하지 못한 듯 연기 도중 벽에 너무 가까이 붙어 한 차례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이내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 15분간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김연아는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첫 훈련을 했는데 후배들과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쇼트프로그램을 살짝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해진 연기
짧은 훈련 공개였지만 김연아는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 다름없는 컨디션이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훈련 동영상을 본 이지희 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 등 전문가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영상=돌아온 ‘피겨 퀸’ 김연아, 태릉에서 훈련모습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