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운용 기반이 탄탄하고 이름을 바꾸면서 펀드매니저도 함께 교체해 확실한 운용 스타일을 추구했던 펀드들이 개명 효과가 컸다”며 “최근 이름을 새로 단 펀드 가운데 이런 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 “펀드 이름으로 인한 오해 막기 위해”
이달 들어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 코어펀드’의 이름을 ‘프랭클린템플턴 파워리서치 펀드’로 고쳤다. 회사 측은 “코어라는 단어가 압축펀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리서치 분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이자산운용도 ‘하이 실적 포커스 펀드 1호’를 ‘하이 천하제일 코리아 펀드 1호’로 새롭게 선보였다. ‘천하제일’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운용사의 대표 상품인 ‘하이 실적 포커스’의 이름부터 먼저 바꿨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과거 성과 따져 봐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 개명을 통해 투자 대상이나 펀드 운용 특징을 더 구체적으로 알리면서 실제 펀드 판매가 늘어난 사례가 많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주식펀드’도 2007년 ‘한국 부자아빠 성장주식펀드’에서 간판을 바꿔 달면서 베스트셀러 펀드로 거듭났다. 펀드 환매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도 이 펀드는 2008년 3000억 원, 2009년 2200억 원, 2010년 319억 원의 자금을 새롭게 끌어 모으며 운용 순자산 1조8000억 원을 웃도는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름을 바꾸기 전에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들이 대체로 개명 이후 마케팅을 제대로 하면서 투자자를 새롭게 많이 유치했다”며 “개명한 펀드 중에서 과거 성과와 운용 스타일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