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학가 ‘공연 르네상스’ 기대하세요
대학가 신촌의 상징인 홍익문고에서 연세대 쪽으로 30여 m. 비교적 좁은 터 위에 우뚝 솟은 14층 빌딩 ‘버티고 타워’ 지하에 연극, 뮤지컬과 콘서트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 ‘더 스테이지’가 있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주변에 대학들이 밀집해 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신촌은 1970년대 한국 연극의 중심지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이후 동숭동의 대학로에 연극의 메카 자리를 완전히 내준 뒤 공연 문화의 명맥도 끊겼다.
더 스테이지는 ‘신촌에 연극, 뮤지컬을 올릴 괜찮은 공연장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뜻에 따라 2009년 3월 개관했다.
시설과 입지 여건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지은 지 2년밖에 안 돼 건물 외관, 내부도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현대적이다. 건물 지하 2, 3층에 마련된 공연장은 가변형 무대로 바닥에서 천장까지가 8.5m로 높아 활용도가 크다. 조명과 음향 시설도 최신식. 객석은 서랍처럼 벽 속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최대 250석.
때마침 젊은 연극인들이 신촌 연극 붐을 일으키기 위해 5일부터 이곳에서 ‘2011 신촌 연극제’를 펼치고 있다. ‘아미시 프로젝트’ ‘디너’ ‘짬뽕’ ‘락희맨쇼’ ‘청춘 18대1’ 등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다섯 작품이 한 달 정도씩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석재원 극장장은 “8개 대학이 있는 서대문구에서 (대학극장을 빼고) 200석 이상의 극장은 이곳이 처음이다. 더 스테이지만의 색깔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02-744-4011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쉼터=따로 휴게시설은 없지만 대신 건물 1층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먹을거리=2층에 있는 베트남 식당 ‘포베이’에는 공연과 연계된 식사 패키지 상품이 있다. ‘포베이 A’의 경우 R석 티켓 2장과 쌀국수 등 모둠 특선 2인분을 포함해 6만5000원.
교통=건물에 80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이 있지만 연세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워낙 번잡해 지하철 이용을 권한다.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로 나와 30여 m만 걸으면 된다.
공연작=연극 ‘아미시 프로젝트’ 4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