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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라면 불티… 식품-유통 ‘日방사능’ 특수

입력 | 2011-03-25 03:00:00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통, 식품업체 등이 ‘방사능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지진 특수’도 누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8일부터 수산물 판매 방송의 사은품으로 소금과 김을 증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소금과 김은 인체에 흡수된 방사성 물질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국내산, 러시아산 등 일본 외 지역의 수산물 판매 방송도 기존의 주 3, 4회에서 6, 7회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상클로렐라는 클로렐라에 방사성 물질 배출을 돕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음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클로렐라 100g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40% 수준의 요오드가 들어있다”며 “대상저팬을 통해 일본의 방사능 고위험 지역에 클로렐라를 나눠주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클로렐라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원전 사태 발생 전보다 50%가량 늘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생산업체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후쿠시마 원전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16일부터 닷새 동안에만 ‘방사성 물질을 거르는 제품이 있나’, ‘방사능 누출로 불안하니 제품 정기점검을 앞당겨 달라’는 문의가 150여 건 접수됐다. 이강진 웅진코웨이 환경분석센터 팀장은 “정수기 필터로는 현재 문제가 되는 세슘, 요오드는 아니지만 우라늄, 라듐 등은 99.9% 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진 특수’를 체감 중인 기업들도 있다. 제주삼다수, 석수와퓨리스 등 생수업체와 농심 등 라면업체 등도 지진 발생 이후 일본발 주문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진 및 방사능 특수’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재난을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비난이 나올까봐 매우 조심스럽다”며 “수익금이나 제품의 일부를 이재민 돕기에 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