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協 “책제목 ‘401’ 아닌 게 다행”
○…신정아 씨가 최근 출간한 자전 에세이의 제목이 ‘4001’이라는 소식에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 사람들이 “‘401’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숫자로 표시하면 ‘401’인 사공 회장의 이름은 미국 퇴직연금의 한 종류인 ‘401k’를 종종 떠올리게 하는데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이 책의 제목과 똑같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는 반응. 책의 제목인 ‘4001’은 신 씨가 박사학위 위조로 1년 6개월간 복역하면서 가슴에 달았던 수인(囚人) 번호.
○…20일 저녁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제사를 지내기 위해 현대가(家) 주요 인사들이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에 모두 집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에쿠스, 제네시스, 오피러스 등 현대차그룹의 세단을 타고 왔지만 정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니발과 모하비를 각각 타고 등장. 이를 두고 취재진과 현대차 관계자들은 “기아자동차를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냐”고 해석. 한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참석자 중 유일하게 직접 운전을 해 눈길.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의원은 정치인답게 평소에도 쇼맨십과 홍보에 남다른 감각이 있다”고 촌평.
최중경 장관 잇단 강성 발언 관심
○…요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잇따른 ‘강성’ 발언으로 관심. 16일 “초과이익공유제는 이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겨냥해 논란이 됐던 최 장관은 23일 한 언론사 주최 포럼에서 “한국전력이나 설탕업체들은 적자를 보는데도 정부에 협조한다. 이익이 난 정유사들은 정부에 성의표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 이 말이 알려지자 비난의 대상이 된 정유사들이 ‘발끈’한 것은 물론이고 ‘칭찬’받은 기업들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는 후문. 한 해당 기업의 관계자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도 잘했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답답하다”고 한마디.
SKT, 아이폰4 고객 불만에 전전긍긍
건설사 간부 “나도 신정아 피해자”
○…한 건설사 간부가 “나도 신정아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라고 사석에서 얘기해 화제. A건설의 B 씨는 “수년 전 ‘신정아를 잘봐 달라’는 모처의 부탁을 받은 경영진의 지시로 신 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신 씨로부터 미술전 행사비용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회상. 당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신 씨가 원하는 만큼 금액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B 씨는 “그 뒤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1년간 한직에 배치됐다”며 “당시 일을 너무 ‘뻣뻣하게’ 처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술회. 그는 “억울했고, 항의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최근 신 씨의 에세이 출간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그가 자신이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이나 해봤는지 궁금하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
‘상전’ 강만수 회장 취임에 좌불안석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한국정책금융공사와 금융위원회도 좌불안석. 금융권에선 정책금융공사가 산은금융의 지분 90.3%를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강 회장의 등장으로 ‘상전을 자회사 회장으로 모시고 일하게 된 것’이라는 촌평이 나오는 상황. 산은금융의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는 금융위 산업금융과의 처지도 정책금융공사와 마찬가지. 한 경제관료는 “지금까지는 산은금융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회장님 의중’을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마디.
○…연예기획사 I사의 정모 대표가 기업 인수합병(M&A)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전모 씨, 개그맨 신모 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정 대표는 이들과 2009년 7, 8월 연예기획사 S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로 합의하고 영화배우 전모 씨 계좌로 주식을 매집. S사 주식은 2009년 9월 2∼9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850원에서 1520원으로 급등. 그해 11월에는 S사가 I사를 인수하겠다며 맞불을 놓았고 I사와 S사의 주식값은 동반 상승. 그러나 결국 두 회사의 M&A는 성사되지 않았고 이들이 진짜 M&A 의도가 있었는지 관련 업계는 고개를 갸웃.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