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동의로 지휘권 이양… 다국적군은 지상 타격 맡아
UAE도 전투기 12대 파견
리비아 영공에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의 군사작전 지휘권이 미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이양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4일 비행금지구역 시행과 관련한 작전지휘권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8개 모든 회원국이 이 결정에 동의했다. 수일 내 나토가 지휘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에 있는 리비아 정부군을 공중에서 타격하는 작전에 대해서는 나토 회원국인 터키 등이 반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행금지구역 작전은 나토가, 지상 타격 작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 연합군이 지휘권을 나눠 맡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리비아 군사작전과 관련된 국가들과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 등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29일 런던에서 열기로 했다.
군사작전에 따른 국방비 부담이 각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이번 작전이 수주일 내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카다피군의 전투 능력을 파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분명히 수개월이 아니며 수주일이면 된다”고 말했다. 나토는 일단 리비아 작전 기간을 3개월로 잡고 작전계획을 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5일 열리는 아프리카연합 회의에 리비아 정부 대표와 반카다피군 측 대표가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팽 아프리카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리비아 사태의 종식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반카다피군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리비아에 민주적 선거를 요구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