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 끄는 이색 품목
그림 등 수천만원씩 보유… 다이아-에메랄드 신고도
25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명세에는 고가의 미술품 등이 대거 포함돼 상류층의 재산 증식수단인 ‘미술품 재테크’가 공직사회에도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로 동양화(1500만 원), 서양화(700만 원)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역시 배우자 명의로 6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5000만 원 상당의 회화를 소장했다. 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풍경화, 동양화 등 총 5500만 원 상당의 미술품을 보유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조각품, 조각상 5개(약 5500만 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남농 허건, 소치 허유 등의 회화 13점을 신고해 예술품 최다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예 1점을 신고했다.
고가의 보석류와 회원권을 신고한 공직자도 많았다. 김황식 총리는 부인 명의로 된 금강석 목걸이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2개와 진주목걸이를, 한나라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양식진주 반지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3캐럿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골프 4개, 헬스 1개, 콘도 2개 등 무려 7개나 되는 회원권을 소유했으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각종 회원권 7개를 신고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