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회의 일정을 변경하지 말고 그대로 진행하라고 했다”며 “회의 주재를 위해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가 출범한 이후 4번째 열리는 이번 전체회의에선 정 위원장이 주장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정 위원장이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으로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한 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최중경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위원장직 사퇴 파문이 일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 위원장이 사퇴서를 내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고, 정부도 초과이익공유제의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회의 참석이 곧 업무 복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퇴서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반응이 나올 때까지 동반성장위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 측의 설명은 여권 핵심 관계자와 다르다. 한 측근은 “내가 알기로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아직까지 청와대와 정책적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8일 회의에 앞서 늦어도 27일까지 명확한 사인을 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와 조율에 실패하면 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직 사퇴를 공식 표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28일 회의에서 복귀든, 사퇴든 정 위원장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되고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정책적 방향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