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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28일 동반성장위 전체회의 참석… 업무복귀든 공식사퇴든 결론

입력 | 2011-03-26 03:00:00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사진)이 28일 동반성장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2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퇴 의향이 포함된 서한을 전달한 지 1주일 만에 위원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 참석이 공식 복귀를 의미하는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회의 일정을 변경하지 말고 그대로 진행하라고 했다”며 “회의 주재를 위해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가 출범한 이후 4번째 열리는 이번 전체회의에선 정 위원장이 주장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정 위원장이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으로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한 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최중경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위원장직 사퇴 파문이 일었다.

동반성장위 위원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부문 9명, 이도희 디지캡 대표 등 중소기업 부문 9명,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공공부문 6명 등 모두 24명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 위원장이 사퇴서를 내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고, 정부도 초과이익공유제의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회의 참석이 곧 업무 복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퇴서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반응이 나올 때까지 동반성장위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 측의 설명은 여권 핵심 관계자와 다르다. 한 측근은 “내가 알기로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아직까지 청와대와 정책적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8일 회의에 앞서 늦어도 27일까지 명확한 사인을 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와 조율에 실패하면 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직 사퇴를 공식 표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28일 회의에서 복귀든, 사퇴든 정 위원장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되고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정책적 방향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