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에 꽂힌 책은 비슷한 위치에 이름표를 하나씩 달고 있다. 이름표에는 숫자와 문자가 조합된 ‘청구기호’가 적혀 있다. 책의 주소와도 같은 청구기호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미리 알 수 있는 비밀을 담고 있다.
○ 숫자에 담긴 비밀
청구기호가 415번대인 책은 어떤 책일까? 한국십진분류법(KDC)에 따르면 맨 앞자리가 4인 책은 자연과학 분야에 해당한다. 400번대에서 둘째 자리의 1은 수학을 뜻한다. 수학은 자연과학 중에서 으뜸가는 학문이라는 뜻에서 1번을 차지했다. 셋째 자리는 수학의 세부 분류를 뜻하는데, 기하학은 산수, 대수학, 확률과 통계, 해석학에 이어 5번에 해당한다. 즉 도서관에서 415번대의 책장에 꽂힌 책은 제목을 보지 않아도 기하학과 관련된 책임을 알 수 있다.
KDC 표준구분표에는 소수점 뒷자리를 분류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학문이 발전하고 새로운 분야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분류표는 7∼8년에 한 번씩 개정을 한다. 현재 KDC는 5번째 개정판까지 나왔다.
○ 도서기호 만들기
지금까지 살펴본 청구기호는 분류기호에 해당한다. 주소로 치면 ‘구’ 정도까지 나눈 셈이다. 더 구체적인 주소는 분류기호 다음에 오는 도서기호로 알 수 있다. 도서기호는 저자기호라고도 하는데, 글쓴이의 정보에 책 제목을 더해 만든다.
도서기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 리재철의 한글순도서기호법 제5표에 따른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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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