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오디션 찾아 숨은 인재 발굴
참가자에 명함 돌리고 몰래 만나고
미쓰에이 수지. 스포츠동아DB
‘제2의 미쓰에이 수지(사진)를 찾아라.’
최근 방송가에 불고 있는 오디션 열기 속에 연예기획사들의 행보도 바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지원자 중에서 끼와 재능을 갖춘 ‘숨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이다.
SBS ‘기적의 오디션’ 첫 지역 예선이 열린 26일 대전 컨벤션 센터. 이 날 현장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는 참가자들 못지않게 분주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여러 연예기획사에서 대전에 파견한 신인 발굴 스카우터들이다. 이들은 예선에 참가한 사람들을 주의깊게 살폈고, 일부는 오디션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명함을 주며 적극적인 영입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접촉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는 것. 그는 “그중 일부는 이미 여러 기획사 명함을 받을 정도로 장외 경쟁이 치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4월2일 광주 염주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예선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릴 지역 예선에도 많은 기획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에는 ‘기적의 오디션’ 외에 케이블TV 채널 Mnet의 ‘슈퍼스타K’ 시즌 3, tvN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지역 예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 3’는 4월24일 부산 예선부터 제주도, 대구, 대전, 인천, 원주, 광주, 서울 예선을 계획 중이고, ‘코리아 갓 탤런트’는 4월2일 첫 부산 지역 예선을 앞두고 있다.
수지는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 실력을 쌓아온 데다 최근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주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지역 예선을 찾는 기획사 캐스팅 담당자들에게 대표적인 발굴 성공 사례다.
하지만 이런 연예기획사들의 행보가 방송사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보이지 않은 신경전도 예상되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기획사와 참가자들이 몰래 만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억지로 만남을 저지하기는 힘들다. 본선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도전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