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개막전인 호주 멜버른 대회가 열린 27일 앨버트파크에서는 깜짝 풍경이 펼쳐졌다.
호주 콴타스 항공사의 대형 여객기가 나타나 경기장 위 관객들 머리 위를 낮게 선회했다. 비행기 동체에는 레이싱의 상징인 체크무늬 깃발이 그려져 있었다. 비행기는 여러 차례 경기장 위를 돌았다. 지상 최고의 스피드를 가리는 F1 대회를 스피드의 상징인 항공기가 홍보해준 셈이었다. F1은 멜버른의 축제였다. 하지만 크고 작은 논란이 연이어 벌어졌다. 무엇보다 막대한 대회 경비를 계속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 논란의 초점이었다. 멜버른 유력지 ‘에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빅토리아 주정부가 멜버른 대회에 쏟아 부은 돈만 5000만 호주달러(약 569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시민들은 잔치가 계속되기를 원했다. 멜버른의 또 다른 유력지 헤럴드선의 한 칼럼니스트는 자신이 쓴 칼럼이 F1 대회를 비판한 것처럼 비치자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히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이 F1 대회를 지지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테드 베일류 빅토리아 주 총리도 28일 “F1 대회는 계속 멜버른에서 열려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멜버른에선 매년 세 차례 큰 대회가 열린다. 멜버른컵 경마대회와 테니스 호주오픈, 그리그 멜버른 그랑프리다. 어느 쪽이 더 파급 효과가 큰가를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멜버른 그랑프리는 전 세계에 중계된다. 노출 효과는 셋 중 최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멜버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