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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송도 11공구서 유물 출토 공사 중단

입력 | 2011-03-29 03:00:00

갯벌서 도자기-선박 파편 발견
시흥시 “문화재청에 감정 의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서 매립 공사 중 유물이 출토돼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 공구는 저어새 등 희귀조류 서식지로 그동안 매립 찬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경기 시흥시는 “매립 공사현장 인근의 오이도 어민들이 조개잡이를 하던 도중 갯벌에서 도자기와 선박 파편 등을 발견해 신고해옴에 따라 문화재청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시흥시 향토사료실은 이 유물이 18세기 중반∼19세기 초반의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감정했다.

시흥시 어민들은 14일 오이도 선착장에서 1km 떨어진 송도 11공구 매립 예정지에서 조개를 캐다가 백자기 3점, 선박 파편, 유골 등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어민들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도 이 지역에서 유골을 발견해 혼령을 위한 제를 지내주기도 했다. 시흥시 윤희돈 문화체육과장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 유물이 나오면 별다른 절차 없이 관련법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의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문화재청의 정밀 감정을 통해 유물 발굴 작업을 본격화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갯벌 및 철새 서식지 보호와 어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매립에 반대하고 있다. 시흥시도 “매립으로 인해 연안 갯벌이 사라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11공구 매립면적은 “국제적인 희귀조류 도래지인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여 당초 10.24km²에서 7.02km²로 줄어든 상태다. 또 매립공사를 벌이면서 희귀조류를 위한 대체 서식지도 조성해야 한다.

11공구에는 기업체, 연구소를 중점 유치해 첨단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문화재 지표조사와 유물 발굴 작업이 진행될 경우 이 같은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