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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패러글라이더, 교도소에 황당 불시착

입력 | 2011-03-30 03:00:00

창원서 돌풍 만난 16년 베테랑 “큰 운동장 보이기에…”




27일 오후 1시 반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창원교도소(옛 마산교도소) 상공에 패러글라이더 한 대가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선회비행을 하던 패러글라이더는 서서히 하강해 교도소 운동장에 착륙했다. 당시 운동장엔 아무도 없었다.

감시 망루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던 경비교도대원들이 운동장으로 달려가 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무단 침입자’는 창원패러클럽 감사인 손모 씨(40·회사원)였다. 교도소 측은 손 씨를 상대로 간단하게 경위를 확인한 뒤 건조물침입 혐의로 마산동부경찰서에 넘겼다.

경찰 조사결과 손 씨는 이날 낮 12시 20분경 경남 함안군 산인면 자양산(해발 402m) 활공장에서 동호인 7명과 함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출발해 직선거리로 18km 정도 떨어진 창원종합운동장으로 비행하려다 불시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력 16년의 베테랑 패러글라이더인 손 씨는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류를 타고 해발 1800m 상공으로 올라가 창원 쪽으로 비행하던 중 돌풍을 만나 비행 고도를 400m로 낮추고 착륙할 곳을 찾다 큰 운동장이 보여 어디인지 제대로 모르고 내려앉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손 씨가 비상 상황에서 불시착한 데다 다른 의도가 없는 점을 확인한 뒤 ‘혐의 없음’ 처리하고 귀가시켰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