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세계에서 유독 한국 사람이 좋아하고 많이 먹는 생선이다. 명태의 한자 明太는 중국에서 온 말이 아니고 우리말이다. 일본은 명태를 ‘스케토다라’ 또는 ‘스케소다라’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한국의 명태를 외래어로 받아들여 ‘멘타이’라고 많이 부른다. 일본에는 생태탕도 동태전도 북엇국도 없다. 명태를 어묵 등의 원료로 쓸 정도다. 서양에서도 명태를 대구과로 분류하긴 하지만 알래스카 폴럭(Alaska Pollack)이라고 해서 대구(Cod)와 구별하고 잘 먹지는 않는다. 영국의 전통 음식 ‘피시 앤드 칩스’에는 대구가 주로 쓰이고 명태는 값싼 대안으로나 쓰인다. 프랑스에서도 대구 요리는 많지만 명태 요리는 없다.
▷명태는 과거 동해에서도 많이 잡혔지만 지금은 해양환경 변화로 국내 연근해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오늘날 명태는 주로 일본 홋카이도 인근 바다, 러시아 인근 오호츠크 해와 베링 해 등에서 잡힌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명태는 거의가 러시아와 일본에서 수입한다. 대부분 러시아산인 동태는 원양에서 잡아 냉동한 상태로 운반된다. 짧은 수송기간이 생명인 생태는 연근해에서 잡아 냉장상태로 운반하기 때문에 100% 일본에서 들여온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