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효과’로 지방공항 환경 큰 변화… 동남권 고속철 조기착공도 쉽지 않아
교통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동남권 신공항이 현안으로 떠올랐던 2007년 말과 현재 교통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7년 말 당시 국토연구원은 “김해공항은 2025년 연간 활주로 운항횟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 공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정치인들은 앞다퉈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쏟아냈고 지역주민들의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현재는 KTX 경부선이 완전 개통돼 포항과 울산 사천 등 영남권 공항들은 ‘KTX 효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개통 후 두 달 만에 김포∼울산 노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35.4%, 김포∼포항 노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13.2% 각각 줄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09년 김포 제주 김해공항은 모두 1541억 원을 벌었지만 나머지 공항들은 모두 4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3개 공항에서 얻은 수익으로 나머지 11개 지방공항의 적자를 메웠다. 국내선 이용객 감소로 3개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공항의 경영 전망은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날 김해공항 확장론에 대해 “영남지역 공항이 국제선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문제가 있을 경우 보완 대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제선 수요를 강조한 것 역시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