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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둔화… 선행·동행지수 동반하락

입력 | 2011-03-31 10:03:02


2월 산업생산이 설 연휴 효과와 구제역, 한파 등으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물가 고공 행진이 산업활동에 영향을 주면서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동행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소매판매액지수도 2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투자 활동이 작년 동월보다 증가했지만 1월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 활동은 1월은 물론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설 연휴 때 생산 및 소비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에 2월 지표가 전월비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물가상승세 등도 산업활동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비로 9.1%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해 2.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월 8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82.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지난해 2월보다는 10.3% 늘었으나 1월에 비해서는 4.4% 줄었다.

이에 따라 재고는 전월보다 2.7%, 전년 동월보다 11.0% 증가했고, 재고가 출하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제조업의 재고율지수(재고/출하 비율)는 96.4로 1월의 89.8에서 6.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재고 출하 순환도를 보면 '회복·상승' 국면에서 '둔화·하강' 국면의 경계선으로 옮겨갔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9%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동월대비로 0.2%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3.4% 감소했다.

2월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6.1% 급감했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8.2%)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7%), 승용차 등 내구재(-2.2%) 등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줄어 0.8% 감소해 2009년 4월(-4.2%)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8.4%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6% 증가했다.

건설 업종은 부진세가 계속됐다. 건설기성(경상)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전월대비 8.1% 줄었고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13.2%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2%포인트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0.6%포인트로 2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항목 중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는 지표들이 나빠지면서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내수 및 수출 여건이 양호해 3월 이후 점차 안정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되찾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일본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소지 등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