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는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맡아 해주는 ‘금융 주치의’가 있습니다. 금융 주치의 서비스를 올해 확실하게 정착시켜 고객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것입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지난해부터 금융 주치의 정신을 담은 금융상품을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 주치의 역할을 강화해 예탁자산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도입한 금융 주치의는 고객 요구를 파악하는 사전관리부터 감동을 주는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시장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고객 요구도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 투자 정보 제공으로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증권사만이 생존할 수 있죠. 그래서 대신은 강점은 더 강하게 만들고, 약점은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금융 주치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담당 주치의가 시장 전체에 대한 논리를 갖추고 다양한 가능성을 감안한 시나리오에 따라 적절한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금융 주치의 서비스 가운데 ‘머스트 콘택트(Must Contact)’가 있다. 고객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합의해 설정한 뒤 그 기준에 부합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즉시 연락해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방식이다. 노 사장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객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어 이런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금융 주치의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2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 부으며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로직&포트폴리오(Logic&Portfolio)센터’다. 이곳에서는 영업 직원들에게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1월 신입사원들과 야간 산악 행군에 오른 노정남 사장(앞줄 가운데). 대신증권 제공
노 사장은 “금융 주치의를 통한 종합적 자산관리와 더불어 전략적 자산운용 부문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파생상품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통적 운용 부문을 넘어 헤지펀드와 같이 다양한 부문에서 자기자본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육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노 사장은 “금융시장의 글로벌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해외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익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