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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과서 독도 왜곡 파문]日 교과서 찬물… 지진 ARS기부 크게 줄었다

입력 | 2011-04-01 03:00:00

하루만에 급감… 일부 시민 “왜 돕나” 항의도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개하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구호를 위한 국내 ARS 전화 기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통에 2000원인 ARS 전화 기부 후원액은 지난달 29일 1067건이었으나 일본 정부의 검정 발표가 알려진 30일 256건으로 크게 줄었다. ARS 전화 기부는 기부를 하려면 개개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소액 기부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본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 정서를 자극해 ARS 기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개개인의 기부 감소가 계속되면 결국 기업이나 법인의 기부도 자연스레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은 대한적십자사도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의 ARS 후원액은 지난달 29일 198만8000원이었으나 30일에는 소폭 감소해 173만6000원을 기록했다. 대한적십자사는 ARS 기부 부문에서 지난달 26일 1142만 원을 모금한 이래 28일에는 574만2000원을 모아 뚜렷한 하강세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는 지난달 30일 이뤄졌지만 인터넷 등에서는 이보다 며칠 전부터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과서 문제 이후 ARS 기부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필 이런 시점에 교과서 문제를 일으킨 일본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대한적십자사 등 국내 기부 모금단체에 전화를 걸어 “배은망덕한 일본을 왜 돕느냐”며 항의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