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실장 사퇴로 보선 치러… 일각 “터줏대감 내보내자”대다수 “실현 가능성 낮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31일 “손 대표가 출마하면서 강재섭 전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으로는 승리가 쉽지 않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을 보선은 임 실장이 청와대로 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실시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226조는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자신의 사직으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에 나설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실장은 선출직이 아니라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임태희 카드’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더 많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느냐”는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동반성장위 출범 토론회에서 분당을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낸 적이 없는데, 기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한다. 그 문제에는 이미 대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마 태도를 거듭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서울 종로구 전세 아파트를 빼 지하철 정자역 근처에 월세 아파트를 구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