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 반발 확산일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를 비판하고 나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이번 정부 때 밀양 신공항이 실현되지 못하면 다음 정부 때 반드시 성사시켜야 대구의 미래가 있다”며 “정부가 백지화를 하겠다고 해서 이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역에서는 이 발언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다음 대선 때 주요 공약으로 등장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오철환 대구시의회 신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장도 “현 정권에서 안 된다면 모든 힘을 모아 다음 정부 때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지역 1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밀양시민연대도 이날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대정부 규탄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시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던 엄용수 밀양시장은 지지자들이 철회를 요구하자 이날 사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항의 표시로 연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밀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