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대, 실물 투자에 ‘눈’ 떠라
엔화 가치가 불과 몇 년 만에 그렇게 많이 올랐는지 새삼스럽다. 도대체 왜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는 것일까. 엔화뿐만이 아니다. 달러도, 유로화도 수시로 가격이 달라진다. 하루하루를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길게 보면 환율의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금융회사에서 원화 대출 대신 이자가 낮은 엔화 대출을 권한다면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생각도 해야 한다.
환율만이 아니라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석유 금 은 같은 원자재와 귀금속 가격도 마찬가지다. 특히 세계화 이후 경제위기가 반복되면서 환율 주식 금 석유의 가격 변화가 잦고 그 폭도 커졌다. 그 이유는 돈의 흐름이 자주 큰 폭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는 다르다. 달러화가 너무 많이 공급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른 인플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달러화가 과잉 발행된 데다 기후 이변과 대지진 그리고 원전 사고의 충격으로 상품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정통 경제학자가 아니다. 재야의 분석가라 할 수 있는 저자는 달러화 약세에 대비한 투자대상을 소개한다. 금 은 원유 농산물 등을 투자대상으로 추천했다. 투자 안내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증권회사에서 보내주는 투자 보고서만 봐도 헷갈릴 지경이다. 틀리는 경우도 많다. 증권회사의 투자 보고서를 보고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면 상당한 고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투자보고서나 안내서를 보고 제대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하다.
박영군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지갑을 열게 하는 특별한 디스플레이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김해생 옮김
320쪽·1만6000원·21세기북스
심리학자이자 공간연출 전문가인 저자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조형미가 주는 행복감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뜻에서 인간을 ‘호모 에스테티쿠스’로 정의한다. 호텔, 관광지는 물론이고 쇼핑몰, 놀이동산 등 상업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공간이 어떻게 인간의 행복감을 자극하고 소비를 유도하는지 설명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볼케이노 쇼, 투명유리 발판을 사용한 그랜드캐니언의 구름다리 ‘스카이워크’ 등이 인간의 행복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례로 꼽혔다.
■ 스마트 리더, 핵카톤하라
페이스북 문화에서 찾는 조직혁신
김영한 김영안 지음
206쪽·1만3800원·북클래스
페이스북 내에선 누군가 ‘핵카톤하자’고 제안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직원들은 밤을 새우면서까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 중요한 점은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과 결정권을 보장해 준다는 것. 핵카톤은 이제 ‘자율성’ ‘창의성’이라는 페이스북의 전체 문화를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책의 저자들은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핵카톤의 숨은 원리를 찾아내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