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동차가 뭔지 알아?”
자동차의 참의미에 대해 얘기하려 한 쉐보레의 론칭 광고 ‘미래’ 편. HS애드 제공
3월 1일 100년 역사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한국에서 출범했다. 자동차 시장은 토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고, 소비자는 본질적 기능보다는 더 많이 팔리고 더 많은 옵션이 있으며 더 익숙한 브랜드를 기준으로 차를 골랐다. 쉐보레는 이런 시장 상황과 마비된 소비자 인식을 타파하려 했다.
프리론칭(Pre-launching) 편에서는 “진짜 자동차가 뭔지 알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자동차는 유행에 따라 나를 꾸미는 옷이 아니며, 옵션을 주렁주렁 다는 장난감도 아니다. 더욱이 내 신분을 대변하는 명함도 아니라는 생각을 담았다. 환경이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큰 차보다는 경차가 옳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실제 선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자동차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크고 비싼 ‘물리적 인격’이다.
론칭 광고에서는 쉐보레가 생각하는 자동차의 참의미와 그 근거에 대해 얘기한다. 론칭 광고는 ‘모두’, ‘평생’, ‘미래’ 등 3편으로 구성했다. ‘모두’ 편에서는 한국시장에서 1000cc 경차 스파크에서 6000cc 슈퍼카 콜벳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한 회사는 쉐보레뿐이며, 진정한 자동차는 경제력이 다른 다양한 연령층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려 했다.
‘평생’ 편은 쉐보레가 100년 동안의 노하우를 축적해 내구성이 뛰어난 차를 만든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다. 최초로 직렬 6기통 엔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양산형 스포츠카·전기차를 만든 쉐보레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지면 광고에서는 1월부터 쉐보레의 한국 진출 내용을 알리면서 고객들에게 아이디어를 받았다. 자동차 회사에 바라는 바를 접수해 론칭 시점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방안이었다. 다양한 의견을 접수했고, 이를 종합해 ‘쉐비케어 357’이라는 혁신적인 자동차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옥외광고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주요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과 빌딩 매체를 적절히 활용했다. 발음이 어려웠던 브랜드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하철 안전문에 여자의 도발적인 입술과 함께 ‘쉐보레’라는 발음을 명기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2010년 봄부터 준비했던 경쟁 프레젠테이션 시안(試案)이 그대로 집행됐다. 심지가 굳은 아이디어였기 때문인지 3월 애드와플 광고인이 선정한 우수 캠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경종 HS애드 BS2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