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들이4, 한을순 그림 제공 포털아트
오직 가족 부양만을 위해 살아온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나이 마흔이 되던 해부터 시작한 만두전골집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방송까지 타면서 그의 식당은 명소가 되어 날마다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세 들어 있던 식당 건물을 사고 옆 건물까지 사서 식당을 확장했습니다. 그래도 돈은 쉬지 않고 벌려 단 10년 만에 그는 요지의 땅과 몇 군데의 상가건물을 소유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돈을 벌 만큼 벌자 그는 자기 삶에 대한 염증이 생겨 더는 식당일을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손님도 반갑지 않고 자신을 단지 식당주인으로만 대하는 주변 사람들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당을 정리하고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몇천 평의 땅을 사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말년을 보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한적한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보다 평생 가족을 부양하느라 마음 깊은 곳에 품었던 인간에 대한 염증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피를 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영혼은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를 되비치며 영롱하게 반짝거리는 보석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비추고 상대방이 나를 비추니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 같은 역할을 하며 동반 상생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것을 거부하고 파괴하고 일탈해서 성취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울림을 통한 조화, 조화를 통한 상생만이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창공의 별처럼 빛나게 합니다. 더불어 사는 즐거움, 그것이야말로 더불어 보석이 되는 참다운 길입니다. 주변의 보석 같은 존재들, 한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영롱하게 되비추어야겠습니다.
박상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