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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살사에 미치고 긱스에 미쳤죠”

입력 | 2011-04-02 07:00:00

■ ‘사랑을 믿어요’의 철부지 엄마 문정희, 그녀의 반전스토리

‘따도녀’ 이미지 버리고
촌티 줄줄 뽀글파마에 바지무릎 툭
망가지니 홀가분해요

유럽축구보며 밤샘…맨유 긱스 최고죠
콩쿠르 입상할 정도의 살사 실력
의외라고요? 더 큰 반전있는데…



세련된 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아온 문정희는 KBS 2TV ‘사랑을 믿어요’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문정희는 드라마 속 이미지(작은 사진)와는 다른 감성을 지녔다.


뽀글뽀글한 아줌마 파마에 무릎이 툭 튀어나온 바지. 남편에게는 구박 덩어리에 세 아들에게는 철부지 엄마로 늘 신세한탄만 하던 그녀가 180도 변신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아줌마 김영희 역의 문정희(35). 요즘 그는 드라마에서 작가로 등단하는 데 성공하면서 놀라운 변신을 했다. 꼬불꼬불했던 파마머리도 풀고 단정한 커리어우먼 스타일로 나선 것. 한 마디로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됐다. 문정희의 인생 역전 스토리에 아줌마 시청자들도 신이 났다.

“예쁜 김영희로 변해서 좋긴 하지만 촌스럽던 그 시절의 순수함이 그립기도 해요. 파마머리일 때는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알아보고 응원해 주셨거든요.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에요. 김영희의 반전이 또 한 번 기다리고 있어요.”

그는 그동안 드라마 ‘행복한 여자’ ‘연애시대’ ‘달콤한 나의 도시’ 등에서 지적이고 도시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그래서 ‘사랑을 믿어요’의 김영희를 연기할 때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사실 이렇게 망가지는 역할인 줄은 몰랐어요. 아직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는데 아들 셋을 둔 아줌마라니요. 작가님이 캐릭터의 ‘의외성’을 보고 저를 캐스팅했다는 얘기를 듣고 작품에서 ‘예쁨’을 찾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오히려 김영희의 삶으로 들어가 예뻐지는 걸 깨끗하게 포기하고 나니까 훨씬 홀가분했어요.”

그는 자신의 캐스팅이 의외라고 했지만, 기자가 만난 문정희도 의외 투성이였다. 겉으로 보기엔 ‘연애시대’에서 연기한 정유희처럼 차분하고 여성스런 분위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기한 남유희처럼 솔직하고 외향적이었다. 살사 댄스 12년 경력에 등산을 즐겨하고, 새벽까지 유럽 축구 중계를 챙겨보는 광팬이다.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물으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라이언 긱스라고 했다. “라이언 긱스에게서 묻어나는 연륜과 여유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어요. 축구에서 팀플레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라고 생각해요.”

축구를 얘기하는 동안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문정희는 현재 방송인 백지연과 함께 케이블채널 TV tvN의 토크쇼 ‘브런치’의 진행도 맡고 있다. 매번 방송을 위해 사회 이슈가 되는 쟁점 사항들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은 피하지 않고 즐기는 중이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살사 댄스 종결자’로 과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로 살사 콩쿠르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문정희는 최근 춤을 소재로 한 드라마 극본 집필을 마쳤다. “춤을 통한 사람들의 소통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있었지만 춤을 추는 사람의 입장에서 카메라의 워킹이나 소통이 아쉬웠다”며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살사는 리드와 팔로잉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그 과정을 통해 느껴지는 인간애를 드라마에 담았어요. 언젠가 제 작품이 드라마로 탄생하는 날이 오겠죠?”(웃음)

사진제공|tvN·KBS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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