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적 5총사’ 출사표에 맞불
“허허.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이 웃음을 지으면서도 내심 섭섭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2일 울산과 K리그 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3월 31일 담당 기자들을 클럽하우스로 초청해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울산은 언짢다. 특히 염기훈, 이상호, 오장은의 경우 더 그렇다.
염기훈은 2007년 여름 전북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가고 싶은 팀은 수원이었지만 원 소속 팀 전북의 결정에 따라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에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이적 첫해 발등 부상으로 리그 최종전에 가서야 데뷔전을 치르더니 이후 계속 발등,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2년 반 동안 42경기 9골4도움에 그쳤다. 2008년 말 구단 허락 없이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소동까지 벌였다.
이상호도 마찬가지. “울산이 끝까지 날 붙잡지 못한 걸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이상호의 말에 김 감독은 혀를 찼다.
김 감독은 “프로선수들이니 친정 팀 이기겠다고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우리도 호락호락 안 진다. 수원에서 온 선수들이 잘 할 것이다”고 맞불을 놨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