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도(윤영수 지음·문학동네)=수조라는 사각의 물 안, 지하철과 버스 등에 갇혀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차분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1990년 등단해 한국일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집. 1만 원.
노웨어맨(염승숙 지음·문학과지성사)=개인 파산, 청년실업의 우울한 세태를 현실과 환상,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실험적 단편들로 그려냈다. 2005년 등단한 저자의 두 번째 소설집. 1만1000원.
명탐정의 저주(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재인)=어린 명탐정과 베테랑 경찰을 내세워 일인칭 시점과 전지적 시점을 넘나들며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물. 2009년 아사히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1만3800원.
독식비판(가 알페로비츠, 루 데일리 지음·민음사)=모든 개인에게 분배된 경제적 이득은 사회의 축적 지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코 그들이 새롭게 창조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특히 지식 경제 사회에서 축적된 지식과 기술은 개인의 생산활동보다 부의 창출에 더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 1만8000원.
프랑스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이용재 외 지음·아카넷)=공화국과 공화주의는 역사적인 구성물이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영미 공화주의와 구별되는 프랑스 공화주의 정신을 탐색했다. 2만1000원.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패트릭 헌트 지음·오늘의 책)=로제타스톤의 발견이 없었다면 지금도 고대 이집트 문자를 읽을 수 없을 것이다. 로제타스톤의 비문 내용은 평범하지만 고대 이집트문자와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문자 등 세 가지로 기록됐기 때문에 우리를 고대 이집트와 연결해 주었다. 트로이, 폼페이, 사해문서, 투탕카멘의 무덤 등 고고학적 발견을 추적했다. 1만4500원.
○ 인문교양
언어의 감옥에서(서경식 지음·돌베개)=재일 지식인 저자의 두 번째 평론집. 자신들의 민족을 억압했던 침략국의 언어를 사용하는 지식인으로서, 그 언어에 담긴 폭력성과 강제성을 탐문한다. 일본의 식민지제국주의와 보수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 2만 원.
그림 읽는 도서관(박제 지음·아트북스)=3600년 전 미노아 문명에서 18세기 근대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미술작품에 등장한 인물의 표정부터 주변 사물과 풍경의 상징적 의미를 세세히 살핀다. 긴 호흡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책. 1만6000원.
굿모닝 사이언스(피터 벤틀리 지음·김영사)=인체의 구조, 중력의 원리, 전자기장 이론 등 어려운 과학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례와 실험, 사회적 이슈를 들어 설명했다. 경제학 심리학 의학 사회학 등 다양한 지식을 연계한 설명이 돋보인다. 1만4000원.
중세유럽 여성의 발견(차용구 지음·한길사)=중세 교회 및 성직자들의 사료를 분석해 당시 여성관, 남성 중심의 억압적 사회에서 펼친 일탈과 저항, 그들이 꿈꿨던 자유를 상세히 소개한다. 중세가 여성에게 ‘암흑의 시대’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1만8000원.
○ 실용 기타
보도실무와 인격권(유일상 김이택 정충신 박정철 지음·사회평론)=언론법을 가르치는 교수와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 함께 엮은 저널리즘 법제 실무 지침서. 프라이버시권,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 익명 보도, 언론중재제도 등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3만 원.
심야 치유 식당(하지현 지음·푸른숲)=저자는 관계와 소통, 직장인의 심리 양상에 주목해 온 정신과 전문의다. 이 책에서 그는 불면증, 음식중독, 발기부전, 징크스, 공황장애, 우울증, 망상 등 여덟 가지 문제를 픽션 형식으로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1만3000원.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김원석 지음·명진출판)=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책. ‘용기와 균형,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평범한 어린이가 큰 인물로 자라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했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