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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vs 손학규’ 분당을 빅매치 예고

입력 | 2011-04-02 03:00:00

한나라 ‘여론조사 경선’ 결정… 정운찬 전략공천 물건너가
야권 김해을 경선방식 이견… 연합공천 일괄타결 실패




한나라당이 4·27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맞설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통해 4일 확정하기로 했다. 6명의 공천신청자 중 강재섭 전 당 대표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분당을에서 여야 전·현직 대표 간 맞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일 안상수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분당을에 전략공천을 하지 않고 6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치러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후보 추가 공모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권이 전략공천 카드로 검토해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사라졌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공신력 있는 복수의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휴일인 3일 여론조사 경선을 하기로 했다. 경선 대상은 강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김기홍 변호사, 장석일 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이다. 여론조사 경선 결과가 4일 오전 공심위 전체회의 의결과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으면 분당을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한편 야권은 4·27 재·보선 연합공천 협상을 일괄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야당 간의 막판 중재를 시도했던 시민단체 대표단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의 제안을 민주당은 수용한 반면 국민참여당은 거부해 4·27 재·보선의 포괄적 야권연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야 4당과 희망과대안, 한국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시민주권 등 4개 시민단체는 그동안 강원지사와 경기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선거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김해을의 경선 방식(유권자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반영) 중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문제를 놓고 민주당은 무작위 선출, 참여당은 인구비례 선출을 각각 주장해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야당은 앞으로 선거구별로 단일화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후보등록 직전에야 단일화를 했다가 결국 패배했던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