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한의원에서도 요오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일본 원전 부근에 있던 방사성 요오드는 비록 극소량이지만 한반도에도 유입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식품가게에서 다시마, 미역 등의 식품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이에 발맞추어 몇몇 업체가 요오드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 방사성 물질에 대한 치료제인 양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오드를 미리 섭취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인체에 많이 잔류할 수 없다는 메커니즘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이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인 다시마는 한방에서는 곤포(昆布)라고 부른다.
인체에 요오드가 부족해 각종 질환에 시달렸던 사람들은 중앙아시아 부족들이었다. 그것도 교통이 발달되지 않고 해조류를 귀한 식품으로 여겼던 시대의 얘기다. 지금은 그런 지방의 국가들도 소금 등에 인공적으로 요오드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요오드 부족을 해소하고 있다. 요오드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잉 공급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무분별한 섭취는 삼가야 한다. 단적인 예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근래에 나온 한의학 연구 논문을 보면 한약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막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대부분 보혈(補血)과 보기(補氣)를 위주로 하는 처방이다. 보기보혈하는 약물을 섭취함으로써 면역력을 길러 방사성 물질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기전이라 할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의 폐해를 면역력을 키워 일정 정도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들도 평소와 같이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방사성 물질 누출에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지금은 환절기이기 때문에 더욱 기초체력을 기르고 면역 강화를 위해 보혈과 보기에 힘써야 한다.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