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퇴출시킨데 앙심을 품고 동업했던 사업가를 흉기로 살해한 부자(父子)가 7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한 모 씨(당시 58세)와 한 씨의 아들(당시 24세)은 2004년 6월9일 낮 12시 경 경남 마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중소기업 대표 최 모 씨(당시48세)를 손도끼 등 흉기로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으나 신원 파악이 안돼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경찰은 한 씨와 한때 동업했던 사업가가 7년 전 마산에서 살해됐고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한 씨는 동업관계였던 최 씨와 2002년 10월 모 콘크리트 회사의 공동 대표로 취임했으나 2개월 후 최 씨와 갈등이 불거져 회사 임원에서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앙심을 품은 한 씨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범행 전날(2004년 6월8일) 평택에서 흉기를 구입해 마산으로 간 후 다음날 최 씨 집 앞에서 기다리다 집을 나서는 최 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경찰서는 최 씨 피살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혈흔과 한 씨의 아들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한 씨의 아들(3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