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보수집 강화 포석元원장 유임… 꼬리자르기 논란
현역 군인을 전역 절차를 거쳐 국정원 차장으로 인선하는 것은 1998년 국가정보원 시대가 열린 이래 처음이다. 또 외교관 출신의 전 내정자는 광저우(廣州) 총영사를 끝으로 외교부에 사표를 내고 국정원으로 소속을 바꿔 주중 대사관에서 류우익 주중 대사와 함께 근무해 온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현 정부가 집권 4, 5년차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공작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내년 강성대국 선포를 예고했고, 같은 해 중국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권력 이양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인사를 놓고 곡절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올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 이후 김남수 3차장 교체설이 유력했다. 2009년 2월부터 장기 재직해온 김숙 1차장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에게 1, 3차장 교체안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선 관리책임을 져야 할 원 원장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원 원장도 재임 기간 2년을 넘겼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 전재만 1차장 내정자
△부산(56)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13회 △주일 1등서기관 △아태통상과장 △주중국 정무·경제참사관 △주광저우 총영사 △주중국 대사관 공사
○ 이종명 3차장 내정자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