速於置郵而傳命에서 置郵는 擺撥馬(파발마)를 두는 일, 傳命은 명령을 전하는 일이다. 於는 비교격이다. 여기서는 ‘군주의 덕이 세상을 교화하는 일’과 ‘파발마를 두고 왕명을 전하는 일’을 속도의 관점에서 비교해서 전자가 후자보다도 더 빠르다고 했다.
군주의 덕이 백성들을 교화할 수 있으려면 군주 자신이 정의롭고 도덕적이어야 할 것이다. ‘중용’에 보면 ‘사람의 도(道)는 정치를 어질게 하여 백성이 따르도록 하는 데 민첩하고, 땅의 도는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데 민첩하다’고 했다. 그래서 군주의 덕을 ‘敏樹(민수)’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성호 이익은, 땅의 나무가 봄기운을 타고 날로 성장하지만 가물 때 말라 죽지 않도록 뿌리에 물을 주어야 하듯이 백성들이 나라를 원망하기 전에 군주는 어진 정사를 행하여 민심을 다잡아야 하며, 또 군주가 덕으로 민심을 다잡는 요령은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부터 실천하는 혈구의 이치에 있다고 했다. 경청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