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후 내리막길…터닝포인트 절호의 기회
‘빛 잃은 황제’ 75번째 그린재킷 향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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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은 하나”…마스터스가 인정한 골퍼 100명, 화려한 ‘별들의 전쟁’
디펜딩 챔프 미켈슨 2연승 도전…최경주·양용은 등 한국계 8명 역대 최다
‘별들의 전쟁’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5번째 그린재킷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 손에 꼽힌다. 3월 마지막 주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2주 만의 출전이다. 2009년 11월 성 추문 스캔들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우즈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마스터스만한 대회도 없다.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별들의 잔치에서 우승한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수 있다.
성 추문 스캔들 이후 복귀전으로 마스터스를 선택했을 만큼 이 대회에 애착이 강하다.
마스터스 정복을 위해 배수의 진까지 쳤다. 일찍부터 연습라운드 하면서 코스 구석구석을 외우고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통산 4승을 올렸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05년이다.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전초전인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을 경험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미켈슨은 2000년 이후 마스터스를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다. 2004년과 2006년, 2010년 세 차례 우승했다. 셸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14년 만에 세계랭킹에서 우즈를 앞서게 된 미켈슨이 그린재킷을 한번 더 입게 되면 우즈과 같은 우승 기록을 갖게 된다.
세계랭킹 1,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도 그린재킷은 필연적이다.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어보지 못하고서는 진정한 1인자로 평가받기 어렵다. 둘 다 그린재킷을 입어보지 못했다.
● 한국 및 한국계 역대 최다 8명 초대
아시아 출신 첫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9)과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재미동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과 케빈 나(27·타이틀리스트)도 오거스타 무대를 밟는 영광을 안았다. 아마추어 정연진(21)과 라이언 김(22), 데이비드 정(21)도 마스터스에 초대됐다.
마스터스는 아직 한국선수들에게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의 3위. 최경주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나흘 내내 타이거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공동 4위에 올라 마스터스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양용은은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다. 마스터스 출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대회에서는 공동 5위에 올라 처음 톱5에 진입했다. 마스터스를 위해 3주간 특별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도 철저히 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