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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비’ 우려… 경기 오늘 재량휴교

입력 | 2011-04-07 03:00:00

교육청, 초등교에 긴급 공문서울 등 학부모 불안 확산 “휴교령 내려야” 의견 빗발




7일 전국에 걸쳐 이른바 ‘방사능 비’가 내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6일 오후 학생안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강우량 및 등하교 여건 등을 감안해 학교장이 재량 휴교나 단축수업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대상은 관내 모든 초등학교다. 경기도교육청은 등하교 거리가 멀고 맞벌이 가정이 적은 농어촌 및 산촌지역 초등학교들 가운데 재량 휴교나 단축수업 실시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비가 올 경우 교외체험이나 운동장 수업 등 야외교육활동도 중단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의 안전성 여부를 떠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사능 비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비가 오면 비옷을 입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날 각급 학교에 내려 보냈다. 그러나 경기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재량 휴교 계획이 없다. 다만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모든 학교에 야외활동 및 현장체험학습을 자제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또 교사들이 학생들의 등하교 시 우산 및 비옷 착용을 지도하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 등도 야외활동 자제 방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이 재량 휴교 방침을 내리지 않은 서울 등지에서 이날 밤 많은 학부모가 방사능 비에 자녀가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며 인터넷에 “휴교령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한편 기상청은 7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새벽에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강우지역이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