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 3:5 → 3:6 → 6:6 → 6:9 → 7:9 → 9:9 → 10:9! KIA와 엎치락뒤치락 혈투 끝 대역전 환호… 삼성 철벽 계투, 롯데 눌러… SK 연승 마감
그런 그가 6일 대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KIA에 9-9로 맞선 10회말. 이대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KIA 마무리 유동훈의 2구째 커브가 약간 높게 들어왔다. 이대수는 이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대수는 자신의 첫 끝내기 대포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한화 투수 정재원은 10회에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 등 무실점으로 막고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대포로 시작해 대포로 끝났다. KIA는 2-3으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3을 만들었다. 한화 최진행은 3-6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목동에선 지난해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왼손투수 이현승이 이적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상대 실책을 적극 활용했다. 1회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안타와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타와 김동주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다. 2-1로 앞선 3회에는 2사 후 김동주가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포수 허준이 공을 빠뜨린 뒤 김성현의 보크로 추가 득점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2루타와 김현수의 가운데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윤성환은 대구에서 ‘삼성 천적’ 롯데 송승준과의 투수전 끝에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윤성환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권오준(7회)-오승환(9회) 철벽 계투조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송승준도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2회 박석민이 오른쪽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가코의 1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LG는 잠실에서 SK를 6-5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