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1번지 5기 동인 작품 5편 초연가정폭력-성 담론 등 자기반성 곁들여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로 관객에게 첫인사를 하게 될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들. 왼쪽부터 김한내 김제민 김수희 이양구 윤한솔 씨. 바나나문 프로젝트 제공
개막작인 ‘더 위너’(5월 1일까지)는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직접 쓴 창작극. 가정폭력이 자기중심적인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와 독선의 산물임을 고발한다. 극단 빠-다밥의 김한내 대표가 번안, 연출한 ‘인터내셔널리스트’(5월 4∼15일)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미국인이 겪게 되는 난국을 통해 아메리카의 나르시시즘을 고발한다. 앤 워시번 작.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대표가 연출할 ‘나는야 쎅쓰왕’(5월 19∼29일)은 연출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문학적 텍스트를 바탕으로 성 담론은 넘쳐나는데 진정한 관계 맺기가 힘든 이유를 자기반성을 곁들여 파고든다. 극단 해인의 이양구 대표는 수몰지구가 된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극화한 ‘유년의 뜰’(6월 3∼12일)을 올린다. 나르키소스가 물 위에 반사된 자신을 보았던 것처럼 물속에 잠긴 자신의 유년시절을 응시한 내용을 풀어낸다. 극단 거미의 김제민 대표는 불륜을 소재로 한 해럴드 핀터의 ‘배신’(6월 16∼26일)을 통해 배신의 저변에 깔린 이기심과 자기합리화에 양심의 거울을 갖다댄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